‘태백산맥'으로 유명한 조정래 작가가 조국 전 법무장관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위해 작성한 탄원서가 14일 공개됐다. 조 작가는 조 전 장관과의 인연으로 탄원서를 작성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정경심 교수가 저와 같은 순수한 문학가로서 그동안 당해온 고통이 너무나 가혹하다”고 했다.
경기신문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조 작가가 정 교수의 사모펀드·입시비리 등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임정엽 부장판사에게 보낸 탄원서 내용을 보도하자, 조 전 장관은 곧이어 이 기사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
조 작가는 탄원서에서 “여러 번 숙고하다가 이런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정 교수의 사건 때문”이라며 “저와 같은 순수한 문학가로서 그동안 당해온 고통이 너무나 가혹하고, 훼손된 명예가 너무나 애석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미권으로 유학을 가면 60~70%가 박사 과정을 포기한다. 영문학 전공은 더욱 어려워 90%가 포기하거나 전공을 바꾼다”며 “그럼에도 정경심 교수가 영국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은 그가 순수한 열정을 치열하게 바쳐 학문 연구를 한 문학자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정 교수는 지난 한 해 동안 영육의 고통을 당한 것만이 아니다. 오해의 험담과 곡해의 악담 속에서 ‘사회적 형벌’까지 당해야 했다”며 “조 교수와 아들과 딸까지 많은 언론들의 지나친 취재와 악의적 보도, 그리고 전 가족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 수사로 온 집안이 망가지는 멸문지화를 당했다”고 했다.
조 작가는 정 교수에게 격려 편지를 보낸 내용도 소개했다. 조 작가의 편지에 정 교수는 “어서 진실이 밝혀져 다시 문학 연구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는 심정을 밝혔다고 한다.
조 작가는 “바른 마음을 가진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조국 교수 일가족을 향한 검찰의 행위가 ‘표적수사’, ‘과잉수사’라고 입을 모아 비판하고 있다”며 “정 교수가 아무 억울함 없이 자유의 몸이 되어 이 나라 문학 발전을 위해 그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를 거듭 바란다”고 했다.
한편, 조 작가는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토착왜구라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되어버린다. 민족 반역자가 된다”고 말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기신문은 한겨레 신문 시사 만평을 그렸던 박재동 화백의 만평을 게재하고 있다. 박 화백은 경기신문에 지난달 26일 ‘목 잘린 윤석열’ 만평에 이어 지난 2일엔 ‘목 꿰멘 윤석열’ 만평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