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낮 12시쯤 경기 동두천시 탑동동 계곡의 텐트 안에서 2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인근 주민이 “지난 11일부터 4일째 텐트가 철거되지 않고 있고 인기척도 나지 않는다”며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텐트 안에서는 A(28)씨와 B(여·2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동두천, B씨는 포천에 살고 있으며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외상이 확인되지 않고 유서도 없는 데다 휴대용 액화가스 난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추위에 난로를 켰다가 가스 중독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내부가 좁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텐트 안에서 가스 난로나 램프를 사용할 경우 연료가 불완전 연소하면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난로를 켜고 잠이 들었을 때는 일산화탄소에 노출·중독되더라도 인지하기가 쉽지 않아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