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도 안산시 조두순 주거지 인근에서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녀의 친구·가족 연락처를 확보하고, 이름·주소·전화번호는 보이지 않도록 옷이나 신발 안에 기재해주세요.” “부모의 허락 없이는 낯선 차는 물론 아는 사람 차도 못 타게 하세요.”

최근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 거주지 인근 학교들이 학생들에게 안심 호루라기를 지급하거나 성폭력·유괴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경기 안산의 A 초등학교는 조두순 출소 이후 등하굣길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전교생에게 안심 호루라기를 나눠주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학교는 지난 7일에는 각 가정에 ‘성폭력 예방 및 유괴납치 예방교육’ 안내자료도 배포했다. 학교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자녀 이름·주소·전화번호는 보이지 않도록 옷이나 신발 안에 기재', ‘차 안이나 공중화장실에 갈 때 아이를 혼자 두지 말 것' 등의 지침과 함께 “누군가 억지로 데려가려 하면 ‘싫어요'라고 외치게 지도하라”는 수칙도 제시했다.

조두순 주거지 인근 한 초등학교가 학부모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 내용 가운데 일부.

인근의 또 다른 초등학교도 조두순 출소 하루 전인 지난 11일 ‘유괴·성폭력 및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협조 안내문’을 보내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은 절대 혼자 지나가지 않고 큰길로 돌아가기”, “불법 주차 차량은 범죄자들이 숨기 좋은 장소이므로 멀리 떨어져 지나가기” 등 구체적인 행동 수칙을 안내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조두순 거주지 인근 학교들을 순회 점검하고, 학교마다 1명씩 배치된 지킴이 등 보호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원격수업과 겨울방학 기간 중 혼자 집에 머무는 학생들의 현황을 파악해 학교가 살피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