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장남 문준용(38)씨가 21일 ‘코로나 피해’ 지원금 수령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가) 심사를 거쳐 제대로 쓸 수 있는 저를 선정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이번에 받은)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며 “문화재단이 관리하고 코로나로 피해입은 예술 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멈춰 버린 산업을 장려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야당은 문씨가 최근 개막한 본인의 개인 전시 준비 명목으로 서울시로부터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으로 1400만원을 받자 “현직 대통령 아들이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양보하면 안 됐나” “염치가 없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문씨는 “이번 지원금은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하여 저를 선정한 것”이라며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원금은 별도 통장에 넣어 작가가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하고, 영수증 검사도 철저히 한다”며 “일부 소액은 작가 인건비로 집행된다”고 했다.

문씨는 페이스북에 잇달아 글을 올리고 코로나 시국에 전시회를 열지 말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우선 방역 지침은 준수하고 있으니 걱정 마시구요”라며 “코로나 때문에 아무 것도 안 할 수는 없고 그거라도 해야 겠으니 피눈물을 흘리며 혹여 한 점이라도 팔아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국에 전시회 하지 말라는 건, 예술가들 모두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집에만 있으란 겁니까”라고 했다. 문씨는 “아무도 초대하지도 못했어요. 여기저기 계약해 놓아서 취소할 수도 없어요”라며 “만약 3단계 시행되면 바로 문 닫을 각오 하고 하는 겁니다”라고 했다.

지난 4월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직간접적인 타격을 입은 문화예술인 및 단체 지원을 통해 문화 예술계 위기 극복 및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예술인들에게 코로나 피해 사실 확인서 등을 제출하도록 했다. 문씨가 지원한 시각 분야에는 총 281건이 접수돼 문씨를 포함, 총 46팀이 선정됐다.

문씨의 개인전은 서울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지난 17일 개막해 23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