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기증을 받아 지난달 비혼모가 된 방송인 사유리(41)가 아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유리는 27일 인스타그램에 만삭이었을 때 남긴 사진과 출산 후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과 나무 복장을 한 사유리가 털실로 짠 애벌레 복장을 입고 누워 있는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아기는 흰 피부에 파란 눈이었다.
사유리는 전날 출산 과정을 기록한 개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서양인의 정자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정자 기증자를 고를 때) 술·담배를 안하고 건강한 것이 우선이었다”며 “또 EQ(감성지수·Emotional Quotient)가 높은 것을 중요하게 봤다”고 했다. 이어 “IQ(지능지수·Intelligence Quotient)가 높은 것, 그러니까 머리가 똑똑하고 공부를 잘하는 건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 EQ, 감성 지수가 높은 사람을 일부러 찾았다”고 설명했다.
사유리는 “서양 사람이든 동양 사람이든 민족은 신경쓰지 않았다”며 “(정자 기증에 관한) 문화 차이 때문에 동양인 기증자가 많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유리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이렇게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낯을 가린다고 해야 할까, ‘누구세요? 아! 너였구나’ 라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하루하루 더 예뻐지는 것 같다”며 “그런 걸 보면, 피(혈통)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같이 있는 시간이 되게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사유리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서 보관돼 있던 남성의 정자를 기증 받아, 지난달 4일 일본에서 3.2kg의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그는 아기를 낳고 싶었지만 출산만을 위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급하게 결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고심 끝에 비혼모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