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분야 스타강사인 설민석씨가 29일 석사 논문 표절을 인정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거 가천대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설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금일 보도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설씨는 단국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해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부 매체들이 논문 표절 검사 소프트웨어 ‘카피킬러’로 확인한 결과, 해당 논문 표절률이 52%에 달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일었다. 카피킬러는 대중적인 논문 표절 검사 프로그램으로, 일반적으로 대학 현장에서는 표절률 20% 미만을 기준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성남시장 시절인 2013년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 이 지사가 2005년 경원대(현 가천대) 행정대학원에 석사 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지방정치 부정부패의 극복방안에 관한 연구’에 대해 미디어워치 산하 연구진실성검증센터가 “논문의 50∼98%가 표절로 의심된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같은 해 성남시민협회원 2명도 이 지사의 논문표절 여부를 심사해달라고 가천대에 의뢰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지사는 이듬해 “표절은 아니나 정치적 동기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고 싶지 않다”며 석사학위를 가천대에 자진 반납했을 뿐 끝내 사과는 하지 않았다. 2016년 부산대총학생회 초청강연에서는 “중앙대를 졸업했고, 사법시험을 합격한 변호사인데 제가 어디 이름도 모르는 대학의 석사 학위가 필요하겠나?”고 말해 ‘가천대 비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가천대는 연구윤리위원회 조사 절차를 진행했지만, 2016년 말 “학칙에 정한 ‘5년 시효’가 지나 부정 여부를 심사할 대상이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이 지사의 석사 학위 논문이 표절 심사 대상 자체가 아니라는 결론을 발표했다. 결국 이 지사 논문 표절 의혹은 진상 규명도, 사과도, 후속조치도 없이 흐지부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