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지난해 906만3362가구로 1년 새 57만4741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주민등록인구 현황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각종 제도나 정책의 표준처럼 여겨졌던 3인 이상 가구수(862만5414가구)를 앞질렀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2%에 달했다. 열 집 중 네 집이 혼자 사는 집이란 뜻이다. 2016년과 비교하면 1인 가구는 4년 만에 무려 161만 가구가량 늘었다. 비중도 이 기간 4.2%p나 커졌다.
3인 이상 가구는 심각한 저출산 상황이 이어지면서 감소세가 뚜렷하다. 2016년에는 927만8382가구였지만 지난해 862만5414가구까지 줄었다. 비중도 2016년 43.5%에서 6.1%p 떨어졌다. 이 중에서도 4인 이상 가구의 경우 지난해 461만3754가구로 1년 새 약 24만 가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폭도 매년 커지는 중이다.
2인 가구도 3인 이상 가구가 줄어든 자리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 작년 2인 가구는 약 540만 가구로 전체의 23.4%를 차지했다. 1·2인 가구를 합하면 전체의 62.6%까지 비율이 높아진다.
1·2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세로 전체 주민등록 가구의 1가구당 사람 수는 2011년 평균 2.53명에서 작년 2.24명까지 떨어졌다. 소규모 가구가 많이 생기면서 지난해 전체 주민등록 인구는 줄었지만 전체 가구수는 약 2309만 가구로 2019년 대비 2.7% 늘었다.
전문가들은 1·2인 가구의 급증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거·복지·환경 등 분야에서 그동안 3인 이상 가구를 중심으로 짜인 제도나 정책도 빠르게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1인 가구는 사회적으로 보유한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계층인 만큼, 이미 잘 갖춰진 도시의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게 해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서 “특히 어설픈 분산 정책보다는 소형 주택 등 도심에 질 좋은 주거 시설을 많이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