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버닝썬 사건’의 단초가 된 클럽 버닝썬 내 폭행 사건 피해자 김상교(30)씨가 14일 아이돌그룹 소녀시대 효연의 실명을 거론하며 2018년 11월 폭행 사건 당일 현장에 있었던 ‘마약을 투여한 듯 침을 흘린 여배우’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씨의 주장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고, 효연 측은 이날 오후까지 입장을 내지 않았다.
김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효연이 클럽 버닝썬에서 디제잉을 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면서 “2018년 11월 24일 JM솔루션 x 버닝썬 파티 DJ 소녀시대 효연. 하나만 물어봅시다”라고 적었다. 김씨는 “그날 마약에 취해 침 질질 흘리던 여배우가 누구였기에 역삼지구대 경찰 하○○과 안○○이 클럽 내부로 들어가지도 못했는지. 그날의 VVIP 당신은 다 봤을 거 아니냐. 효연아. 그날 마약에 취한여배우가 H인지 G인지”라고 했다.
김씨 주장과 그간의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효연은 사건 전날인 2018년 11월 23일 행사 차 버닝썬을 찾아 DJ로 활동했다. 같은 날 버닝썬에선 ‘JM 솔루션’이라는 화장품 회사의 행사도 진행됐다. 효연이 화장품 행사를 위해 버닝썬을 방문한 다른 연예인을 분명히 목격했을 것이라는 게 김씨 주장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019년 5월 버닝썬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폭행 사건이 벌어진 날 ’30대 여배우'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상교 폭행 날, 버닝썬에 협찬을 해준 화장품 브랜드의 회식자리가 있었다. VIP 스무 테이블을 정도를 다 예약했다”며 “그 자리에 30대 여배우 A씨도 있었다. 눈 상태가 달랐다. 충혈이 많이 돼 있었다. 침을 엄청 많이 흘렸다”는 것이다.
당시 JM 솔루션 모델은 이병헌, 한효주, 김고은이었다. 이 중 30대 여배우는 한효주뿐이었다. 하지만 한효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당시 “한효주는 해당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버닝썬에 출입한 적 없다. JM솔루션은 모델이었을 뿐”이라며 온라인 등에 루머글을 올린 네티즌들을 고소했다. 당시엔 이 외에도 여러 여배우가 버닝썬을 운영한 빅뱅 출신 승리와의 친분 등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김상교는 이에 대해 “나를 클럽 내에서 마약에 취해 폭행한 X이 승리 친구 그 약쟁이가 맞는지 너네는 알거 아니냐. 이제 슬슬 불어 얼마 안 남았어”라고 적었다.
그는 “왜 내가 집단 폭행당할 때 강남 VVIP 연예인 관리하는 옥타곤 포주 A씨가 구경했는지, 버닝썬 관련 연예인 수십명인 거 언젠가 밝혀질 건지, 아니면 제대로 불건지 너희들 선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어디 하우스에 숨어서 떨(대마초의 은어)하고 뽕 맞고 비디오 찍고 있겠지. 기회는 얼마 안 남았어. 광주의 아들 승리야 너의 전역날만 기다리고 있다. 내 메모장에 너희 명단 다 있다. 나한테 평생 시달릴지 아는 거 하나씩 불고 사과하고 용서받을지 지금부터 니들 선택”이라고 했다.
김씨는 2018년 11월 24일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보안요원에게 폭행당한 뒤 경찰을 불렀지만, 경찰은 도리어 본인을 연행했고, 경찰차와 역삼지구대 안에서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김씨는 서울강남경찰서와 역삼지구대 소속 경찰들이 버닝썬 클럽과 유착한 의혹도 제기했다.
경찰은 이후 버닝썬 내 폭행, 마약, 성폭력, 경찰 유착 의혹 등을 수사한 뒤 2019년 5월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에 대해 ‘정황 없음’ 결론을 냈다. 김씨가 주장한 경찰관 폭행 사건도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했다. 버닝썬 사태로 감찰받은 경찰관 40명 중 12명이 징계를 받았고 이 중 3명은 파면됐다.
버닝썬의 실질적 소유자로 지목됐던 빅뱅 출신 승리는 지난해 1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그해 3월 육군 6사단으로 입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