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음식점, PC방, 노래연습장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합금지·영업제한 대상이 된 자영업자들이 15일 국회에서 여당 의원들을 만나 영업 가능 시간을 자정까지 늘리고 일부 업종에서 실내 영업을 허용해달라고 호소했다. 경제적, 정신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경기석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회장은 “업주들을 생각하면 피눈물이 난다”며 “지원금이라고는 전투식량 건빵 한 봉지 던져주고 (코로나 방역 전쟁터에서) 버텨보라고 한다”고 했다. 경 회장은 “버텨보라고 해서 버텼잖아요. 지금까지”라며 “핀셋 방역 중요하다. 핀셋 지원도 해야 되지 않는가”라고 했다. 이어 “일하는데 살려줘야 할 것 아닌가. 어떻게 살려줄 건가”라며 “내가 왜 여기서 눈물을 흘려야 하는가.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발언 도중 수차례 눈물을 흘리면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김기홍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공동대표는 “(아들이 말하길) 친구들이 (PC카페 운영한다고 하니까) 코로나 옮는다고 가까이 오지 말라고 그런 소리를 했다고 한다. 정말 가슴이 너무 무너졌다”며 “아들에게 어디 가서 아빠 장사한다는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먹고 살려고 자영업하는 건데 자영업자들 다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했다.
김 공동대표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다 문을 닫게 하는데 왜 자영업자가 문을 닫아야 확산이 방지되는지 이유나 근거가 없다”며 “왜 위험한지, 위험하다면 어떻게 하면 안전한 시설이 될 수 있는지 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소통 창구가 어딘지도 모른다”며 “누가 해결해줄 수 있는지도 모른 채 그냥 국회의원, 도청, 중대본을 찾아다니는 것”이라고 했다.
허석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저희가 잘못해서 망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건 기회도 안 주는 것”이라며 “이 상태로 2∼3개월 지나면 자영업자 전멸한다. 확진자 나오면 구상권 청구받아도 된다. 장사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자영업자들의 눈물의 호소가 이어진 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여러분들 눈물 보면서 저도 속으로 눈물이 났다”며 “다 같이 사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방역 조치를 보완하는 한편 손실 보상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