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만화가 윤서인씨가 19일 자신에 대해 ‘하찮은 자’라고 지칭하고 ‘갈아 마셔버리겠다’고 표현한 정철승 변호사를 고소했다. 윤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광복회를 대신해 저에게 소송을 건다는 정철승 변호사를 고소했다”며 “혐의는 모욕, 명예훼손, 협박”이라고 적었다.
윤씨는 고소 이유에 대해 “정철승 변호사는 오늘 저를 ‘하찮은 자’라 말하며 자신의 로펌 신입 변호사들을 트레이닝하는 용도로 윤서인에 대한 소송을 맡겨보겠다는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또 “정 변호사는 저에 대해 ‘진지하게 갈아 마셔버리겠다’ ‘금융사형을 시키겠다’ 등의 험악한 말로 저의 신변을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걸까”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글엔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 집 사진이 나란히 걸렸다. 윤씨는 여기에다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이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윤씨가 독립운동가를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엔 윤씨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독립운동가 후손 모임인 광복회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복회에 법적 자문을 해주는 정 변호사는 15일 페이스북에 윤씨를 겨냥해 “괘씸한 녀석” “이 녀석을 갈아마셔 벌랍니다” “금융사형을 시키는 게 목표”라고 비판했다. 정 변호사는 “윤서인 부모도 (고소를) 검토해달라”는 한 네티즌 댓글엔 “그러게 말입니다. 옛날같으면 일족이 도륙날 일인데”라고 적기도 했다.
정 변호사는 19일에도 윤씨 관련 글을 적으면서 “하찮은 자를 상대로 하는 일”이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의) 수습과 신입 변호사들에게 매년 윤서인 사건들을 트레이닝 케이스로 맡겨볼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