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주도에 문을 연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의 사우나 내부가 외부에 노출돼 피해를 입었다는 투숙객의 주장이 나왔다. 그랜드 조선 측에서 사우나 샤워실과 화장실 유리창에 미러코팅을 실수로 빼먹은 채 오픈했고, 피해를 본 투숙객들이 항의하자 그랜드 조선 측에서 영업방해로 경찰을 불렀다는 것이다.
16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제주도 5성급 호텔 사우나 고객 알몸 노출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이지만 행복한 신혼생활을 꿈꾸며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갔다 온 신혼부부”라며 “제주에 새로 생긴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하며 행복으로 가득했어야 할 저희의 신혼여행은 최악으로 기억되고 말았다”고 했다.
그는 “스위트룸 전용 사우나는 전면 유리창으로 되어있었고, 해당 호텔 사우나 유리창은 미러코팅이 되어있다고 들었기에 외부에서는 안 보이고 내부에서는 경치를 보며 사우나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줄 알았다”고 했다. 미러코팅은 외부에서 창문 안쪽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작성자는 “이틀 동안 사우나를 계속 이용했고, 미성년자(여성)를 포함한 다수의 이용객이 있었다”며 “(신혼여행) 마지막 날 산책을 하다가 사우나쪽 창문을 보니 외부에서 사우나 내부가 다 보인다는 점을 알게 됐다. 사우나 내부의 온도계 글씨까지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텔 측에 해당 내용을 문의했고 호텔 측에서는 외부에 미러코팅이 되어 있으니 낮에는 안 보이고, 저녁에는 블라인드를 내린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저희가 이용했던 시간에 블라인드는 내려간 적이 없었다”고 했다.
작성자는 “호텔 직원 동행 하에 확인한 결과 호텔 입구, 산책로, 주차장, 심지어 객실 발코니 어느 각도에서도 샤워실과 화장실 내부가 선명하게 보였다”며 “호텔 측에서 주장했던 미러코팅도 샤워실과 화장실만 제외하고 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아내와 저는 수많은 사람 앞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알몸으로 샤워를 했다는 충격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며 “행복으로 가득해야 할 신혼여행이 최악의 기억이 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알몸으로 샤워하는 수모를 당했다”고 했다.
작성자는 “해당 호텔 사우나를 이용했던 다른 분들은 피해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다. 호텔 측에서는 투숙객들에게 해당 내용을 공지할 것을 거부했다”며 “앞으로 저희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운영상의 실수로 사우나 내 일부 공간에서 블라인드를 내리지 못하여 미비했었던 부분이 파악됐다”며 “상시 블라인드를 내려 운영하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과 함께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경찰 동반 조사를 통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우려했던 노출 피해는 다행히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