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의 박상하(35)가 자신이 학창 시절 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삼성화재는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전까지 박상하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삼성화재 박상하가 지난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삼성화재는 19일 “박상하에 대한 학교 폭력 논란 관련 엄중함을 인식하고 명확한 사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화재는 “이날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박상하의 중학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에 대한 글이 게시됐다”며 “구단은 사실 확인을 위해 박상하와 면담을 했고, 박상하가 다녔던 학교에도 관련 내용을 문의했다. 박상하는 ‘학교 폭력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명확한 사실 관계 규명을 위해 게시글 작성자와 만나 면담을 할 예정이다. 구단 자체 조사가 끝날 때까지 박상하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박상하는 이날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도 결장했다.

이날 오전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박상하 실명을 공개한 ‘폭투(폭력+미투)’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1999년 제천중에 입학한 다음 날부터 지옥이 시작됐다. 시골에서 왔다는 이유로 왕따와 폭행을 당했다”며 “참다 못해 ‘왜 괴롭히느냐, 그만하면 안 될까’라고 얘기했는데 괴롭힘이 더 심해졌다”고 적었다. 또 한 아파트로 끌려가 집단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며 “사정없이 때려서 기절했다가 오후 4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맞았다. 너무 무서웠던 게 교대로 자다가 일어나서 때리는데 아직도 트라우마 때문에 괴롭다. 코뼈 골절에 앞니 2개가 나가고 갈비뼈까지 금이 가서 한 달간 병원 생활하고 학교에 갔는데 다들 교내 봉사 활동으로 징계가 끝난 걸 알고 어이없고 분해서 죽어버리면 편할까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과받고 싶지도 않다”면서 “이렇게라도 글 써서 마음속 응어리를 덜어내면 그뿐이라 생각해서 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