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을 맞은 한 전문의가 “예상외로 상당한 부작용이 있었다”며 접종 후기를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부산의사 김원장’을 운영하는 재활의학과 김경렬 전문의는 지난 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고, 이틀 동안 발열과 오한, 근육통이 지속됐다는 내용의 영상을 지난 6일 올렸다.
김 전문의는 독감 백신을 맞으면서도 한 번도 부작용이 없었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나서는 10시간 뒤부터 38.7도까지 열이 올랐고, 오한·근육통 등이 심하게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문의는 타이레놀 500mg 두 알을 먹고, 세 시간 뒤 열이 좀 떨어져서 잤으며 아침까지도 근육통과 미열이 있었다고 했다.
김 전문의는 “백신 맞은 지인들에게도 물어보니 30명 중 70%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났고, 60%는 저와 비슷한 정도로 부작용이 있었다”며 “새벽에 응급실 실려 간 사람도 2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사람들에게서 독감 백신보다 면역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특히 20~40대까지 젊은 층에서 독감 유사 증상이 심했고, 50대 이상에서는 증상이 비교적 약했다”고 했다.
이어 “백신이 아데노 바이러스를 이용하는데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아데노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노년층에서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와 부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 바이러스 안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는 유전물질(RNA)을 넣어 만든다.
하지만 김 전문의는 건강한 사람들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가 발생하고 나서부터 우리 정부의 대처가 너무 무능하고 이상했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별로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국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걱정이 되는 건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인데, 개인적으로 제가 경험한 정도의 부작용을 기저질환 환자들이 견딜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요양병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보다는 건강한 사람들이 백신을 맞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간과해서는 안 될 게 매년 시행하는 독감예방접종에서도 사망자가 나온다”며 “백신접종 후 사망 원인을 백신 때문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전문의는 “백신을 접종해 집단 면역을 형성해야 코로나 사태를 끝낼 수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떨어지지만 집단 면역을 형성할 정도 효과는 있는 게 팩트고, 우리 정부가 지금 구할 수 있는 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밖에 없으니 그거라도 맞는 게 사회에 더 이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