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호 /인스타그램

최근 온라인에서는 시어머니가 중국인에게 보이스피싱을 당하자 오토바이를 타고 추격전을 벌인 끝에 붙잡은 며느리가 화제가 됐다. 알고보니 이 며느리는 배우 김영호의 여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호는 12일 스포티비뉴스 인터뷰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보이스피싱범을 잡은 며느리가 내 동생이 맞다”고 밝혔다. “뉴스를 보고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이름이 동생 이름이더라”며 “전화해서 물어보니 본인이라 해 놀랐고, 내 동생이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김영호 여동생 김영미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중국인 A씨를 추격하고 있다. /KBS 방송화면 캡처

전날 충북 보은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역할을 하다 절도 혐의로 붙잡힌 30대 중국인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충북 보은군 탄부면 시골마을의 한 80대 노인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 고위 관계자를 사칭하며 노인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통장의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보이스피싱 일당에 속아 넘어간 노인은 일당의 지시대로 통장을 자신의 대문 앞 우체통에 넣어뒀다. 통장에는 노인이 수년간 모은 1300여만원이 들어있었다.

이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며느리는 시어머니인 노인에게 자초지종을 들었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했음을 직감했다. 수거책 A씨가 통장을 꺼내 달아나는 것을 보자 며느리는 곧바로 마당에 주차된 오토바이를 몰아 A씨를 추격했다. 10분 간의 추격전 끝에 A씨를 붙잡은 며느리는 통장을 되찾았다. 하지만 A씨는 며느리를 뿌리치고 도주했다.

그때 마침 맞은 편에서 화물차를 타고 오던 남편과 친척이 합세해 A씨를 붙잡았다. 일가족에게 붙잡힌 A씨는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A씨의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영호 여동생

김영미씨는 KBS와 인터뷰에서 “보이스피싱이라는 감을 잡고 이 범인을 어떻게든 경찰에 넘겨야 한다는 생각에 바로 나갔다”고 말했다.

김영호는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로 데뷔했다. 현재 MBC드라마 ‘밥이 되어라’에 출연 중이다.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이정재 역을 맡았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