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학생에게 답장을 보냈다.
네티즌 A씨는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이명박 대통령께 받은 편지 왔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예전에 이명박 대통령께 편지 써서 보냈는데 답장이 왔다”고 했다.
A씨는 이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와 사인이 담긴 대선 후보 포스터 사진을 찍어 올렸다. 지난 10일자로 작성된 편지에는 “OO 학생 앞. 뜻밖에 편지를 받고 반가웠습니다. 더욱이 옛날 사진을 갖고 있는데 받아보고 놀랐습니다. 격려의 글을 받고 고마웠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이 전 대통령은 편지에 “나 자신 부족한 점이 많지만 평생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지나고 있습니다. 언젠가 밝게 웃으며 만날 수 있기 바랍니다. 학생 앞날과 집안의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A씨가 공개한 편지 봉투에는 ‘경기도 안양우체국 사서함 104 2200호 이명박’이라고 적혀있었다.
글쓴이가 이 편지를 공개하자 온라인에서는 ‘가짜’라는 반응과 이 전 대통령의 필체와 편지 글씨체가 비슷해 ‘진짜’라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은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한 학생이 예전 대통령 후보 시절 포스터 사진 등과 편지를 보내와 직접 답장을 하셨다고 들었다”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작년 12월 21일부터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지병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이 전 대통령은 퇴원 후 동부구치소에 남는 것을 희망했지만, 교정당국은 코로나 대응 상황과 수용 여건을 고려해 안양교도소로 이감을 결정했다. 1963년 지어진 안양교도소는 시설이 가장 낡은 교도소 가운데 하나다.
2018년 4월 자동차 부품 회사 다스의 자금 349억원을 횡령하고, 11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 16개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징역 17년형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