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도로 위에서 60대 택시기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영상이 확산돼 공분을 일으킨 2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5일 밤 10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난곡 터널 부근 도로에서 택시기사를 넘어뜨리고 폭행한 20대 남성 A씨에게 상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이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으로 알려졌다. ‘젊은 남성이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택시기사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날 유튜브와 보배드림 등에는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한 버스 정류장 인근에 택시 한 대가 뒷문이 열린 채 정차돼 있고, 택시 기사로 보이는 남성이 차 뒷편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 검은 반팔티를 입은 남성 2명이 쓰러진 택시기사를 두고 현장을 떠났다가 이 중 양팔에 문신을 한 남성이 다시 돌아와 택시기사를 마구 폭행한다. 이 남성은 현장에 순찰차가 도착했을 때까지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폭행이 벌어지는 동안 “그만 때려” “야!” 하며 말리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들렸다. 이 남성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이 영상이 확산하면서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폭력 가해자를 강력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20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글 게시자는 ‘안양 택시기사 폭행 가해자 강력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안양 택시기사가 마스크 미착용으로 인해 승차거부를 했다는 이유로 택시기사님이 기절할 때까지 얼굴을 때리고 깨어나면 때리고를 반복한 가해자를 강력처벌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