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54번 시내버스 참사’ 희생자들의 사인이 ‘다발성 손상’이라는 잠정 결과가 나왔다.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동구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고인의 오랜 친구가 영정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12일 광주 동구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이번 참사 희생자 가운데 부검이 끝난 5명의 사인은 다발성 손상이라는 1차 소견을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국과수 1차 소견은 시내버스 탑승자였던 참사 희생자들의 사망 원인이 붕괴 사고였음을 입증한다.

공식 부검 결과는 약 한 달 뒤 나올 예정이다.

전날 늦은 오후부터 시작된 희생자들에 대한 부검은 이날 마무리될 예정이다.

참사는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사업지의 버스 정류장에서 발생했다.

철거공사 중이던 지상 5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바로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에 통째로 매몰됐다.

매몰된 버스 안에 갇힌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대부분 앞자리에 탄 생존자 8명은 아름드리 가로수가 버스 전면부에 전해진 충격을 줄여주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사망자 9명은 손상이 심했던 버스 후면부 승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