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5시30분쯤, 민노총이 서울 종로경찰서 인근에서 양경수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불법집회를 열고있다. /채제우 기자

민노총이 5일 양경수 위원장이 수감된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양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불법집회를 열었다. 지난 3일부터 사흘째 이어진 집회에는 조합원 수십 명이 모여 “코로나로 핑계 대냐. 위원장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노총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부터 종로서와 안국역 6번 출구 사이에 있는 차도(車道)에 모여 스피커 4대와 플래카드 2개 등을 설치했고, 오후 5시6분쯤 집회를 시작했다. 경찰은 민노총 조합원 등 80여명이 공통 구호를 외치는 등 집회처럼 진행되자,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경고 방송을 시작했다. 민노총 관계자는 “어제 민주당 경선 당시 수천 명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여 각자의 후보를 응원하는 걸 봤다”며 “우리는 시민으로서, 조합원으로서 모여 있는 것이다. 집회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항의하는 필리버스터”라고 주장했다.

5일 오후 5시30분쯤, 민노총의 집회 참석자 대열이 안국역 6번 출구 앞까지 이어져 있다. /채제우 기자

이날 집회는 조합원이 1명씩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는 형태로 40여 분간 진행됐다. 한 조합원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들은 “양경수 위원장을 강제 연행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 등 정부 비판 발언과 함께 양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했다. 오후 5시 46분쯤, 집회는 끝이 났다.

양 위원장은 지난 7월 서울 종로에서 80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 2일 구속됐다. 민노총은 기자회견을 갖고 ‘양 위원장 구속은 문재인 정권의 전쟁 선포’라며 오는 10월 20일 110만 조합원 참여를 목표로 하는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