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특혜 논란을 빚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가 12시간30분가량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씨는 27일 오후 10시 25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취재진 앞에 선 김씨는 “성실하게 조사는 잘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의혹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곽상도 의원 아들이 산업재해 신청을 한 적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산재 신청은 안했지만, 회사 측에서 중대재해를 입었다고 판단했다”며 “당시 제출한 병원진단서가 있지만 개인 프라이버시라 공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날 오전 김씨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곽 의원 아들의 고액 퇴직금 이유에 대해 “산재 때문”이라고 했었다.
이어 김씨는 이재명 지사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는 개인적인 인연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씨는 “이재명 지사와 2014년 인터뷰 이후 만난 적이 없다”며 “본인은 관련이 없는 인물이니, 잠적한 유동규 본부장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말라”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김씨에 대한 조사는 용산경찰서 지능팀에서 담당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8시 25분쯤 조사를 마친 뒤 약 2시간동안 조서를 열람했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와 관련한 수상한 자금흐름을 포착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화천대유 내부 관련자들 가운데 경찰 내사 대상은 총 3명”이라고 밝혔다. 김씨와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는 이미 경찰 조사를 받았고, 다른 1명인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의 이사 이한성씨는 조만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