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북 성주군의 참외 매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성주는 전국 참외 재배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지다.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설치를 둘러싸고 ‘전자파 괴담’이 나돌며 한때 매출액이 줄었지만, 최근 3년간 매년 5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성주군은 “올해 매출액은 5534억원으로, 군에서 참외를 재배한 지난 50여 년 중 가장 높다”고 8일 밝혔다.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참외 농가는 전년보다 382호 늘어난 1612호로 증가했다.
올해는 일조량이 많아 품질 좋은 참외가 늘고, 국산 과일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성주 참외 가격이 뛰었다. 성주군 농업기술센터 김민수 연구사는 “참외 품질은 일조량이 결정하는데, 참외가 한창 생장하는 1~5월 일조량이 1152시간으로, 평년(1071시간)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짜리 한 상자에 2만6000원대이던 참외 가격은 올해 3만원대로 뛰었다.
성주군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선적 지연 등으로 참외의 경쟁 상품인 오렌지 등 과일 수입이 줄어든 것도 참외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오렌지 수입량은 13만t으로, 2019년(1~9)월에 비해 2만t가량 감소했다. 반면 성주 참외 택배 물량은 2019년 8100여t에서 올해 1만7400여t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6년 성주에선 “사드 기지에서 나오는 레이더 전자파가 참외에 스며들어 농사를 망치고, 지역 경제가 파탄에 이를 것”이라는 근거 없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참외 매출액이 전년보다 300억원 넘게 감소한 3710억원에 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