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국 일부 아파트에서 월패드(주택 관리용 단말기)의 카메라가 해킹돼 사생활 영상이 유출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월패드 해킹’에 관한 수사 의뢰를 받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
월패드는 마치 인터폰처럼 각 가정 벽면에 부착된 단말기로 현관 출입문, 난방, 환기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월패드 해킹 아파트 명단 700여곳과 함께 내부 촬영 영상이 온라인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내용이 확산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4일 “홈네트워크 기기를 켜고 끄는 기술이 고도화되고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이를 악용해 해킹을 통한 사생활 영상 유출 등 침해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이용자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함께 배포한 자료에는 카메라를 이용하지 않을 때 월패드의 카메라 렌즈를 가리라는 내용도 담겨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리 업체의 자료를 받아 외부 침입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영상이 어떻게 유출, 유통됐는지 등 세부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