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서울 강남구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 도장이 절반밖에 안찍힌다”고 항의하며 실랑이가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쯤 강남구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 2명이 “투표지에 도장이 절반밖에 안 찍힌다”며 항의를 했다. 투표용지에 기표용 도장을 날인했는데도 용지에 도장 모양의 절반 정도밖에 안 찍힌다는 것이었다. 한 여성 유권자가 먼저 이런 항의를 했고, 이를 본 중년의 남성 유권자도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해당 여성 유권자는 선관위 관계자가 도장을 교체해 줘 정상적으로 투표를 마쳤다고 한다. 남성 유권자는 항의를 한 시점에 이미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어버려 투표가 끝난 상태였다. 그럼에도 남성이 투표소에서 나가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서 선관위 관계자가 경찰을 불렀고, 잠시 투표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관이 해당 남성을 투표소에서 데리고 나갔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은 직후, 해당 투표소에는 ‘투표용지에 반만 찍혀도 유효한 투표입니다’라고 적힌 공지글이 기표 장소에 붙기도 했다. 중앙 선관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유권자가 올바른 기표 도장을 사용했다면 도장 모양의 일부분만 투표용지에 찍혀도 유효표로 인정된다. 이 투표소의 투표관리관은 “이후 비슷한 항의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SNS(소셜미디어)에도 투표소에서 기표 도장 등을 문제 삼은 일부 유권자의 항의로 마찰이 빚어졌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특정 후보의 기표란에 코팅이 돼 있어 도장이 찍히지 않는다”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중앙 선관위 측은 “전혀 근거 없는 가짜뉴스”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