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화장품 업체 클리오 사옥 전경/뉴스1

화장품 업체 클리오에서 영업팀 과장급 직원이 약 19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LG 유플러스의 팀장급 직원이 매출 수십억원을 빼돌리는 등 기업 직원들의 횡령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클리오 영업팀 소속 40대 남성 직원 A씨를 횡령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조만간 불러 사건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클리오는 지난 1월 A씨의 횡령 혐의를 포착해 2월 7일 성동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A씨는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회계 감사를 하다 횡령 혐의가 드러났다고 한다. A씨는 회사 측이 횡령 사실을 추궁하자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와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횡령금의 사용처, 남은 돈 등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찰 조사 결과 24일까지 파악된 횡령금은 18억 9000만원이다. A씨는 지난해 1년 동안 물품 대금을 개인 계좌로 받고, 일부 금액만 회사 계좌로 송금했다고 한다. 클리오 관계자는 “외부 회계법인에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을 의뢰해 보니 A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며 “지난 1월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직원을 해고했으며, 피해 금액 환수를 위해 임차보증금과 은행 계좌에 대해 가압류를 진행했다”고 했다.

한편, 24일 LG 유플러스는 고객사와 계약 업무를 맡은 본사 영업직 팀장급 직원 B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 B씨는 대리점들과 짜고 가상의 고객사와 허위 계약을 맺은 뒤 회사가 대리점으로 지급하는 수수료를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피해 규모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기업 직원들의 횡령 사건이 잇따르며 내부 감사 시스템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계양전기 직원 김모(35)씨가 회삿돈 245억원, 1월에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가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