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소셜미디어 ‘싸이월드’가 지난 2일 서비스를 재개하자, 당시 학창 시절을 보낸 2040 세대 사이에서 “몇 년 만에 예전 추억을 되새기게 돼 반갑다”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젊은 층은 싸이월드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싸이질’이라는 신조어로 부르는 등 인기가 높았다.
싸이월드는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해 전성기 시절 최대 3200만명의 회원을 보유했지만, 다른 소셜미디어 등에 밀려 2019년 10월 중단됐다. 이를 인수한 싸이월드제트는 당초 작년 3월 서비스 재개를 계획했으나, 수차례 연기하다 이번에 모바일 앱 형태로 재개했다. 앱을 설치한 후 계정 휴면 상태를 해제하는 절차 등을 거치면 과거 자기가 사용했던 자기의 홈페이지(미니홈피)를 볼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 지인들끼리 서로 연결해 둔 ‘일촌’ 목록도 찾아볼 수 있다. 싸이월드 앱은 3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오픈 이후 이용자가 몰리며 일정 기간 앱이 제대로 다운로드 되지 않거나, 실명 인증을 할 수 없는 일도 있었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직장인 이모(35)씨는 “대학 때 연애 중이었던 지금의 와이프와 싸이월드를 하며 함께 놀았던 기억이 나서 같이 앱을 다운받았는데, 간만에 과거 얘기를 하며 즐거웠다”고 했다. 관악구에 사는 박모(26)씨도 “중학교 친구들과 일촌을 맺으며 애칭으로 저장했던 이름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싸이월드를 오래간만에 해봤다”며 앱 화면을 캡처한 인증샷과 함께 “어린 시절 애들 키우며 일기 쓰던 놀이터였는데, 애들을 다 키운 뒤 접속하니 감회가 새롭다” 등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다만 예전에 올려뒀던 사진이나 친구끼리 기록했던 방명록 등을 아직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는 반응도 많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사진첩은 모두 복구가 완료됐으나 서비스 내에서 업로드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최대 1주일 내에 사진 업로드가 되고, 다른 오류들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