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이 자녀들의 의대 편입 ‘아빠찬스’와 병역 특혜 의혹을 받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정교모는 16일 입장문을 내 “우리 국민은 적어도 문재인 정권보다 높은 수준의 자기절제와 투명성을 갖추고,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들로 정부를 구성해 달라는 염원으로 3.9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을 심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 후보자는 2016년과 2017년 경북대병원 부원장, 원장으로 재직 당시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해 ‘아빠 찬스’ 논란이 일었다.
또, 정 후보자의 아들이 재검을 통해 현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판정을 받은 병원이 정 후보자가 근무하던 경북대병원인 것으로 확인돼 병역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 측은 ‘아빠 찬스’ 논란에 대해 “아들과 딸 모두 객관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거쳤다”며 부인했고,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아들 정씨가 척추협착 질환을 진단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교모는 “정호영 후보자의 소명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 불법성 여부와 별개로 그러한 사실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관해 많은 국민이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며 “개인의 억울함이 있다 하더라도 대의를 보고 한 발 물러서서 신정권의 순조로운 출발에 같이 힘을 보탤 것을 정호영 후보자에게 부탁하며, 용기 있고 명예로운 자진사퇴를 요청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