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6년간 고객 예금 등 40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새마을금고 직원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재무관리 직원이 회삿돈 2215억원을 빼돌린 사건 이후 최근 4개월 새 우리은행(614억원), 계양전기(245억원), 서울 강동구청(115억원), 아모레퍼시픽(35억원), LG유플러스(수십억원), 클리오(19억원) 등 비슷한 횡령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서울 송파구 새마을금고 본점 직원인 50대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지점에서 30년 이상 근무했으며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약 16년간 고객들의 예금·보험 상품 등을 임의로 해지해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사실을 감추려고 기존 고객의 적금 등 상품 만기가 다가오면 새로 돈을 맡긴 고객의 예금을 빼서 지급하는 ‘돌려 막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횡령 범죄가 잇따라 드러나며 논란이 되자, 불안해하다 지난 4월 말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은행 내 상급자 중 한 사람도 횡령에 가담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내부 감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상급자가 가담해 횡령 사실 파악이 어려웠던 측면이 있다”고 했다. 경찰은 새마을금고 직원의 횡령금 사용처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횡령금 일부를 생활비에 썼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