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고. /조선DB

서울 강남에서 새벽 시간에 현직 경찰관이 만취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경찰에 검거되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음주운전, 성폭행 등 경찰관들의 각종 일탈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 안팎에선 “조직 내부 규율을 다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음주 상태에서 전동 킥보드를 운전한 혐의로 중부서 소속 20대 A 경장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지난달 30일부터 전동킥보드 등 이륜차에 대한 특별 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현직 경찰관이 관련 범죄로 입건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장은 이날 0시 30분쯤 강남구 논현동의 한 인도에서 킥보드를 몰다가, 골목길에서 나오는 승용차와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 그는 사고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승용차가 일부 파손됐다. 경찰은 사고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현직 경찰의 음주 운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새벽 경찰청 소속 B 경위가 서울 중구 순화동 사거리에서 만취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적발됐다. 그는 헬멧을 쓰지 않은 채 전동 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경찰의 눈에 띄어, 음주 측정을 하게 됐다.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097%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음주 운전 사실을 감추려는 경찰들도 있다. 지난 2월에는 서울 잠실대교 북단 사거리에서 40대 현직 경찰관이 차량을 몰던 중 앞서 가던 차량을 들이받은 뒤 도망쳤다. 그는 사고 현장에 차량을 버려두고 도주를 시도했지만, 사고 현장에 온 견인차 기사와 목격자 등에 의해 붙잡혔다.

최근엔 현직 경찰관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서울 마포경찰서 소속 C 경장은 지난달 30일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지난 4월 서대문구의 한 술집에서 만난 여성을 집으로 데려와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