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 매달아 올리는 노조 - 19일 오전 하청지회 측이 옥포조선소 독 안으로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15L짜리 통 5개를 줄에 매달아 반입하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1독(dock·선박 건조장)을 점거하고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가 19일 농성장에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물질을 추가로 반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날 오전 11시쯤 하청지회 측은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15L짜리 노란색 통 5개를 독 안으로 반입했다. 이들은 통에 줄을 매달아 선박 바닥에서 15m 위에 있는 선박 2층으로 올려 보냈다. 이곳에서는 하청노조 조합원 6명이 고공농성 중이다.

이들이 반입한 노란색 사각형 통은 (주)조광요턴에서 만든 에폭시 도료용 시너로 추정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통 위에 빨간 테두리가 있으면 시너가 맞다”며 “실제로 조선소 현장에서 도장 작업을 할 때 페인트와 섞어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했다.

19일 오전 하청지회 측이 옥포조선소 독 안으로 반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너 통./독자 제공
19일 오전 하청지회 측이 옥포조선소 독 안으로 반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너 통./독자 제공

앞서 1독 선반 바닥의 철골 구조물에서 결박한 채 농성을 진행 중인 하청지회 부지회장 유모(40)씨도 1.8L짜리 생수통 2개에 시너를 담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청지회 측이 시너를 추가반입한 것은 공권력 투입 상황을 대비한 조치라는 반응이 많다. 이날 경찰은 파업 현장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하면서 사실상 공권력 투입 준비를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조에서 경찰 진입을 막고 있어 독으로 직접 진입을 할 수는 없는 상태”라며 “분신 등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독 밖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소방과 협력해 진화 장비를 마련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