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서초구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누나도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충청권에 폭우가 쏟아지며 대전 지역에도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대전 유성천 하천보행도가 침수돼 있다. /뉴스1

12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13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전날 오후 11시 20분쯤 서울 서초구에서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누나가 사고 현장에서 4km 떨어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전날 오후 11시 집계보다 사망자가 1명 더 늘었다.

지난 8일 밤 서울 서초구 맨홀에 빠져 두 남매가 실종됐었다. 지난 10일 오후 남매 중 동생인 40대 남성이 실종 지점 약 1.5km 거리의 다른 맨홀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함께 실종된 누나는 전날 오후 발견됐다.

사망자는 서울 8명, 경기 3명, 강원 2명이다. 실종자 또한 서울 1명, 경기 3명, 강원 2명으로 서울·경기와 강원지역에 집중됐다. 부상자는 18명(경기 16명, 서울 2명)이다.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인원은 7개 시·도 54개 시·군·구 3080세대 6299명이다. 이 중 일시 대피자는 2180세대 4807명이다. 현재까지 1833세대 4152명은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에서 지하 침수로 인해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겨 1937명 대피 중이며, 오는 13일 이후 복구가 끝나면 돌아갈 예정이다. 서초구청에서는 이들 주민에게 1인당 7만원의 숙박비를 지원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은 1500명에 육박한다. 이재민 수는 900세대 1492명으로 전날 오후 11시 집계치보다 1세대 2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614세대 894명, 인천 4세대 9명, 경기 278세대 580명, 강원 3세대 6명, 전북 1세대 3명이다.

지자체와 재해구호협회, 적십자사 등은 이재민들에게 천막과 응급·취사구호세트 등 4만점을 제공했다.

시설 피해는 밤새 91건 증가해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4535건 접수됐다. 공공시설 656건, 사유시설 3879건이다. 이 중 4039건(89.1%)만 응급복구가 끝났다.

공공시설로는 전국적으로 도로 사면 93건이 유실됐다. 역사 선로 침수 11건, 철도 피해 6건 각각 접수됐다. 상·하수도 시설 피해 39건, 하천 제방 유실 13건, 가로수·통신주 전도 139건도 피해를 입었다.

사유시설로는 주택·상가 3821동이 물에 잠겨 반파·매몰·훼손됐다. 개인 소유의 옹벽·담장 붕괴 11건, 토사 유출 46건이 각각 발생했다.

가축은 8만6552마리가 폐사했고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농작물과 농경지가 침수 또는 유실·매몰 피해를 봤다. 농작물 878.5헥타르(ha)와 농경지 9.1ha가 침수 또는 유실·매몰 피해를 봤다. 비닐하우스 0.1ha도 훼손됐다. 이는 축구장 면적(0.7ha)의 1268.1배, 여의도 면적(290ha)의 3.1배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1만7127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가 현재 모두 복구됐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피해 현황을 계속 집계 중이어서 그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