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태풍 힌남노가 북상한 서울 마포구 마포대교에서 바라본 한강공원이 한강 수위 상승으로 물에 잠겨 있다./뉴스1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제주와 영남지방에서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6일 오전까지 서울의 피해 상황은 크지 않은 상태다. 이날 오전 9시까지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가로수가 쓰러지고 시설물 등이 침수·파괴되면서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 강북소방서에 따르면 5일 오후 11시 20분쯤 강북구 미아동 미아3 재정비 촉진 구역에서 오래된 건축물 아랫쪽 축대가 무너지면서 거주민 4명이 급히 대피했다. 같은날 강남구 수서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야외주차장에 세워져있던 차량 2대를 덮쳤다. 차량 내부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서초구 방배동에서는 교통 신호기의 지주대 연결부품이 떨어지면서 작동을 멈춰 현재까지 수리 중이다.

정전 피해도 있었다. 지난 5일 오후10시쯤 구로구 온수동에서는 폭우와 강풍으로 가로수가 고압전선 위로 넘어져 전선이 끊어지면서 인근 아파트 999세대와 주택 등 561세대가 정전됐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즉시 임시조치를 진행했고, 6일 오전 9시 대부분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6일 오전 태풍 힌남노가 북상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대교에서 바라본 반포한강공원이 물에 잠겨 있다./독자 제공

5일 하루종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난달 강남권 폭우 당시 범람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서울 양재천은 다시 범람했다. 서울 서초 반포한강시민공원도 나무 이파리만 보일 정도로 완전히 물에 잠겼다. 지난 4일 0시부터 6일 오전 7시까지 서울 강남구 일대에는 최대 282mm의 폭우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