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축제인 ‘2022 진주남강유등축제’가 7만여 개의 등(燈)에 불을 밝히고 3년 만에 돌아왔다. 유등(流燈)은 물 위에 띄우는 등불을 말한다.
경남 진주시는 11일 ‘역사의 강, 평화를 담다’라는 주제로 이달 31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유등축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는 지난 10일 망경동 특설무대에서 유등 점등식을 하면서 시작됐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진주의 역사성이 깃든 야간 축제다. 1592년 10월 김시민 장군이 진주성을 침략한 2만명의 왜군을 무찌른 ‘진주대첩’ 때 남강에 등을 띄운 데서 유래했다. 진주시는 남강유등축제를 앞세워 지난달 세계축제협회(IFEA WORLD) 미국 본선 대회에서 ‘2022년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됐다.
코로나로 중단됐다 3년 만에 열리는 올해 남강유등축제에서는 7만여 개의 등불이 남강과 강변 곳곳에 불을 밝히고 진주를 ‘빛’으로 물들인다. 진주성 촉석루 아래 남강 물 위에는 세계 풍물등, 한국등이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진주성 야외공연장 내 주변엔 진주성 전투에서 순국한 민·관군을 추모하는 의미로 진주대첩을 재현한 성벽등을 설치했다.
진주성 촉석루에서는 대한민국 등(燈) 공모대전에 출품해 수상한 입상작을 볼 수 있다. 소망등 달기, 전통놀이 체험, 소원성취 체험, 유등 만들어 띄우기, 시민 참여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즐길 수 있다.
남강을 가로지르는 3개의 부교를 통해 불을 밝힌 유등 사이로 강을 건너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드론 라이트쇼(31일), 미디어아트쇼(31일)도 펼쳐진다. 남강유등축제 기간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21일~11월 3일), 전국민속소힘겨루기대회(26일~31일)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린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세계축제도시 진주의 명성에 걸맞게 풍성하면서도 안전한 축제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진주=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