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중국 '비밀 경찰서' 운영 의혹을 받는 중식당 동방명주 대표 왕해군 씨가 29일 서울 송파구 동방명주 앞에서 의혹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2.12.29/뉴스1

중국 정부의 해외 ‘비밀경찰서’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식당의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관련 의혹을 구체적으로 해명하지 않은 채 다음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이 중식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엔 40여명의 취재진과 유튜버가 몰리는 등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오후 2시 30분쯤 식당 앞에 등장한 중식당 대표 왕모씨는 약 15분만에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 지난 28일 그는 “비밀경찰서에 대한 진실을 중대발표하겠다”고 밝혔었지만 이날 기자회견에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왕씨는 “어떤 이해관계자든 정부부처든 우리에게 이유없는 압박과 방해를 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는 오는 31일 설명회를 열고 다시금 비밀경찰서 관련 의혹을 소명하겠다고 예고했다. 왕씨에 따르면 이 설명회의 입장권은 100명에게만 장당 3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날 왕씨는 기자회견에 앞서 자신을 중식당의 대표일 뿐 아니라 서울화성예술단 단장, HG문화미디어 대표, 중화국제문화교류협회 회장, 한화(韓華) 중국 평화통일 촉진 연합총회 및 중국 재한 교민협회 총회 총회장, 서울 화조센터(OCSC) 주임이라고 소개했다.

또 그는 “비밀경찰국에 관한 보도가 되기 이전 이 식당은 정상적인 영업 장소였으나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며 “신사스럽고 온화한 나를 악의적인 언론사들이 화나게 했다, 나는 한국에서 20년 가까이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다”라고도 덧붙였다.

왕씨가 운영 중이라고 알려진 이 중식당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이른바 ‘비밀 경찰서’의 한국 거점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중식당을 운영하는 것처럼 위장한 채 한국 내에서 정보활동을 벌이고 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비밀경찰서 의혹은 지난 12월 초 스페인의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중국 공안이 해외 53개국에 102개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우리 정보당국은 서울 송파구의 한 중식당을 그 거점으로 보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