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을 따라 충무공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이 조성된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국내 대표적인 걷기 코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남해안 제1호 관광사업으로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남해안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무패 신화를 기록한 장소다. 경남에서는 한산도 대첩과 노량해전, 부산에서는 부산포해전, 전남에서는 명량해전 등 남해안 곳곳에 이순신 장군의 얼이 서려 있다.
경남도는 중앙부처와 부산시, 전남도와 협력해 이 남해안이라는 공간을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 등은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 선도사업 추진, 기존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을 이용한 관광상품 개발,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고도화 등 3개 사업을 진행한다.
이순신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해전지 주변 해안탐방로, 백의종군로를 정비하고, 수군재건로 경남 구간을 신설하는게 골자다. 현재 코리아둘레길 중 남해안 남파랑길을 이순신 해전지 탐방로와 연계하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길로 코스를 개발한다. 명량해전을 준비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이 걸은 수군재건로는 전남에서 먼저 개발했지만, 시작 지점은 역사적으로 경남 진주의 손경례 생가라는 점을 고려해 수군재건로 경남구간을 조성한다. 손경례 생가는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용받은 곳이다.
또 평소 백의종군로가 대부분 자동차도로 구간으로 이뤄져 보행환경이 양호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따라 정비작업도 펼친다. 육상의 순례길뿐만 아니라 해전이 실제 발발한 남해안에서 해상 순례길도 함께 관광시설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도내에 조성된 이순신 장군 승전지를 바탕으로 바닷길과 육로, 주변 맛집, 숙박시설,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상품도 개발했다.
‘옥포에서 한산찍고, 노량까지’(2박 3일), ‘압도적 승리, 한산대첩 투어’(1박 2일), ‘순국의 현장, 노량투어’(1박 2일) 등 3가지다. ‘옥포에서 한산 찍고, 노량까지’ 코스는 ‘이순신 리더십과 역사교육’을 주제로 교육적인 프로그램과 고성 당항만 둘레길 걷기, 사천 유람선 투어 등으로 구성된다. ‘압도적 승리, 한산대첩 투어’ 코스는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인 한산대첩을 주제로 통영 한산도 요트 세일링(통영항~한산도 제승당), 제승당 견학, 칠천량해전 선상투어가 포함된다. ‘순국의 현장, 노량투어’ 코스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 승전지를 중심으로 남해 이순신 순국공원과 충렬사 방문, 남해 이순신 호국길 걷기로 구성된다.
장기적으로는 이순신 승전지 순례길 고도화 사업을 진행한다. 개발된 순례길 중 보행환경이 미흡한 코스는 대체로를 발굴하고, 단절된 구간은 데크로드 등을 설치해 세계적인 걷기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남도는 이순신 승전지 순례길 고도화 사업에 산티아고 순례길과 공동 완주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제주 올레길이 산티아고 순례길과 공동 완주제를 도입한 바 있다. 공동 완주제는 제주올레 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각각 100km 이상 걷고 양측의 완주증서를 받으면, 별도의 ‘공동완주증서’와 완주 메달을 추가로 발급하는 제도다. 공동완주를 기념한 온라인 명예의 전당에 완주자 이름과 완주 일자, 기념사진이 게재되는 등 완주 기록을 공식적으로 남길 수 있어 도보 여행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경남이 대한민국 명품 도시로 한 단계 도약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