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를 주제로 한 우리나라 첫 정부 승인 국제행사인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가 4일 개막식을 열고 31일 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경남도와 하동군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엑스포는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를 주제로 내달 3일까지 이어진다. 개막식은 엑스포 제1행사장인 하동스포츠파크 주 무대에서 열렸다. 대형 LED를 활용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 세계 평화를 위한 차(茶)의 시대를 기원했다.
엑스포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개회사를 맡은 박완수 도지사는 “하동 차는 1200년 전부터 전통 재배방식으로 왕에게 진상했던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통 차”라며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하동 야생차 산업을 육성시키는 큰 계기로 이어져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황근 농림부장관은 “하동 차는 신라 시대부터 왕실 진상품으로 우수한 맛과 품질을 이어오며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돼 차에 대한 지역민의 자긍심도 높아졌다”며 “이번 엑스포가 차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하동 차를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 한국 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동차엑스포 행사장은 총 2곳이다. 제1행사장은 하동스포츠파크, 제2행사장은 하동야생차문화축제장이다.
제 1행사장에는 한반도 차의 시대별 차 문화를 소개하고, 하동 야생차의 역사와 우수성을 소개하는 주제관인 ‘차(茶) 천년관’이 운영된다. 또 녹차의 의학적 효능을 소개하고, 심신을 힐링하며 차의 효능을 알아가는 웰니스관이 마련돼 있다. 우리나라와 세계 차의 역사·문화를 알아가는 ‘월드 티 아트관’, 차 산업 수출 확대와 기업 판로 개척을 위한 ‘산업 융복합관’ 등이 운영된다.
화개면 야생차밭 인근 제2행사장에는 우리나라 차 시배지(始培地) 하동을 소개하는 주제 영상관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엑스포 기간동안 특별행사와 경연행사, 체험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제1행사장에서는 세계 차를 체험할 수 있는 ‘찻잔 들고 세계여행’을 비롯해 ‘나만의 블랜딩 티체험’, ‘찻잎 덖음&비비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제2행사장에서는 다례 시연과 차를 좋아하는 20~40대 청년 차인들을 중심으로 젊은 차 문화를 경험하는 ‘와글와글 차회’, ‘차 향기따라 힐링워킹’ 등이 마련된다.
차 시배지 화개면 일원 다원과 야생차밭을 걷는 ‘천년 다향 힐링길’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조직위 등은 엑스포의 원할한 진행을 위해 제1행사장에 4210면, 제2행사장에 5800여면의 주차장을 확보했다.
또 5개 노선에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방문객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도 1200여 명 선발해 현장 곳곳에 투입한다. 엑스포 입장권 소지자는 도내 12개 시·군 유료 관광시설 27곳에서 할인 혜택을 받는다.
한편, 경남 하동은 우리나라 차 시배지다. 삼국사기에 ‘흥덕왕 때 차 종자를 지리산에 심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역사만 1200여년이 넘는다. 하동군은 이 같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우리나라에서 차를 주제로 한 첫 정부 승인 국제행사를 치르게 됐다. 이번 엑스포에 외국인을 포함해 135만명 이상이 하동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는 이번 엑스포 개최로 경남 지역 생산유발효과1892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753억원, 일자리 창출 등 취업유발 효과 2363명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