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두고 ‘광주 기독교 인권 강좌’가 열렸다. 목회자를 포함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인권강좌가 광주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독교 인권 강좌를 기획한 양일동 광주동노회 인권위원장(홀리교회 목사)은 16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5·18을 맞이해 민주와 인권, 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기독교인의 인권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기독교 인권 강좌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져 광주를 대표하는 인권강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1회 광주 기독교 인권 강좌’는 지난 15일 오후 광주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목사와 장로, 일반성도 등 기독교인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광주동노회 인권위원회를 비롯해 전남대 종교문화연구소, 광주기독교 교단협의회, 전남노회 인권위원회가 주최했다. 강성열 호남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와 박병칠 광주조정법원 센터장(전 광주지방법원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강성열 교수는 ‘구약성서로 보는 인권’ 주제 강연에서 “인권은 헌법에 규정된 기본권이자, 인간 존재 자체에 기반을 둔 근원적인 것이라 사회나 국가가 마음대로 폐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역사가 지속하는 한 어떤 형식으로든 인권 침해는 계속될 것”이라며 “인권 수호의 첨병인 교회의 방패막이 역할이 꾸준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병칠 센터장은 ‘목회와 인권’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인권의 가장 근본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며 “인간은 누구나 그 안에 저마다 하나의 우주를 품은 존재”라고 말했다.
강좌에 참석한 김동건 목사는 “평소에 고민하지 않았던 인권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 기독교인으로서 사회의 다양한 인권 문제를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