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은 올해 1~4월 마약 사범이 5587명으로 역대 최악인 전년 동기(4307명)보다 29.7%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투약 사범도 3084명으로 작년 동기(2332명)보다 32.2% 증가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10~20대 마약사범이 2035명으로, 전체 마약사범의 36.4%가량을 차지했다.
검찰은 범정부 마약범죄특별수사본부를 확대 개편하고 본격적인 마약 수사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대검 15층 중회의실에서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 관세청 조사국장, 해경 수사국장, 국방부 검찰단장 등 관계 기관 17명이 모인 가운데 2차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 회의를 열었다. 이날 국방부와 해경이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에 새롭게 합류하면서 마약 수사 전담 인력은 840명에서 974명으로 늘어났다.
대검 공동본부장은 박재억 마약조직범죄부장이 맡는다. 박재억 부장은 대검 마약과장,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등을 지낸 ‘강력통’이다. 박 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통계가 보여주듯 국내 마약 범죄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최대한 엄벌해 마약을 하면 엄청난 고통만이 남는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여러 기관이 힘을 합치면 마약 청정국 지위도 회복할 수 있을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마약 수요가 계속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 첫 투약사범도 적극적 구속수사하고, 재범 이상은 원칙적 구속수사로 투약사범에 대한 처분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