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에서도 출생 미신고된 영아가 사망 후 암매장된 것이 확인됐다. 지자체 전수조사를 통해 영아가 사망해 암매장 또는 유기된 사례가 확인된 것은 경남에서만 거제와 진주에 이어 3번째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4일 오후 4시쯤 사천시에서 “영아 시체유기가 의심된다”며 수사 의뢰가 접수돼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과 사천시 등에 따르면 현재 40대 여성인 A씨는 7년 전인 2016년 6월 27일쯤 남자아이를 출산하고도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는 최근 2015년~2022년 사이 출생 아동 중 출생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아동에 대한 전국 지자체 전수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A씨는 지자체 조사에서 “출산 약 한 달 뒤 불상의 이유로 아이가 사망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또 숨진 아이의 시신은 충남 부여군에 있는 자신의 부친 산소 옆에 묻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경찰은 A씨가 밝힌 장소에서 아이 시신을 수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주변인 등을 상대로 아이 출생 미신고 이유와 사망 시점 및 장소, 시신 유기한 이유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며 “현재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이지만, 범죄 혐의점이 있으면 수사로 전환해 조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경남에서는 전수조사를 통해 거제와 진주에서 출생 미신고된 영아가 숨지고 나서 유기 또는 암매장된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 9월 5일 거제에서 태어난 남자 아이는 아이의 부모가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에 유기한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아이의 부모를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지난 2017년 1월 진주에서 태어난 아이는 사망 후 불상의 장소에 암매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아이의 친모와 친모의 친정어머니는 “지금은 고인이 된 친모의 친할머니가 숨진 아이를 묻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기를 한 직접 행위자가 이미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아이 시신을 묻은 장소 역시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