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18개 시·군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 한때 시간당 50mm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약해진 지반 탓에 산사태도 발생했다.
기상청과 경남도 등에 따르면 18일 낮 12시 기준으로 경남 18곳 모든 시·군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오전 한때 하동에는 시간당 50mm, 진주에는 4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주에 87.8mm, 하동 84.5mm, 의령 78.5mm, 산청 73.8mm 등 서부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경남에는 내일까지 100~200mm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특히 지리산과 남해안 부근에는 최대 250mm 이상의 비가 예보된 상태다.
연일 이어지는 비가 지반을 약하게 하면서 산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거제시 장목면 거가대교 진입도로 거제에서 부산 방향 2차선 도로 옆 사면에서 나무와 함께 흙더미가 쏟아졌다. 다행히 지나가는 차량이나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 등은 도로에 쏟아진 토사를 치우고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는 등 응급조치에 나섰다. 또 대금IC 방면 차량을 관포IC로 우회 안내 중이다.
현재 경남의 산사태 위기 경보는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다. 현재 18개 시·군 중 진주와 하동은 산사태 경보가, 창원, 통영, 거제 등 13곳은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산사태와 축대 붕괴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749가구에 주민 1015명이 사전 대피한 상태다. 주민들은 상황에 따라 대피와 귀가를 반복하고 있다. 주택 및 차량, 도로 침수 등의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에는 현재 침수 우려 등을 이유로 둔치 주차장 26곳, 하천변 산책로 및 세월교 187곳, 도로 27곳이 사전 통제된 상태다. 또 5개 국립공원 81개 탐방로도 통제 중이다.
빗방울이 점차 굵어지면서 홍수 조절을 위해 진주 남강댐은 18일 낮 12시부터 초당 방류량을 3000t 내로 늘렸다.
한국수자원공사 남감댐지사는 홍수 조절을 위해 남강 본류(진주)쪽 수문 3개와 가화천 방향(사천) 수문 12개 등 15개 수문을 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류에는 초당 600t이내, 가화천 방향으로는 초당 2400t 이내로 물을 방류하게 된다. 남강댐의 최대 방류량은 본류 800t, 가화천 3250t 등 총 4050t이다. 이번 댐 방류에 따라 남강 본류는 최대 3.18m, 가화천은 최대 2.27m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천 주변 주민과 차량 통행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경남도는 비상 2단계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