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한 주택에 배달된 대만발 국제우편물. 지난 20일 울산 한 복지관에서 비슷한 모양의 소포를 열고 직원 3명이 어지럼증을 겪었다. /인천소방본부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지난 21일부터 독극물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대만발 국제 우편이 무작위로 유포돼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현재까지 우편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거나 독극물로 의심되는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최초 신고접수(울산) 건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화학, 생물, 방사능 등 위험물질 분석 결과 음성 결과가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대만 등에서 배송된 수상한 소포에 대한 112 신고가 22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에서 총 1647건 접수됐다. 유사 신고가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어 신고 접수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부분 소포에는 립밤 등 물건이 들어 있거나 아예 비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포에서 아직 독극물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는 않아 테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관계 당국의 성분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문제의 우편물을 받으면 개봉하지 말고 신고할 것을 당부했고, 서울시 역시 우편물을 열어보지 말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주한대만대표부는 대만 국제우편이 전국에 유포된 것에 대해 “해당 소포는 중국발로, 대만을 경유해 한국으로 최종 도달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피해 원인 등을 확인하고, 국제공조를 통해 우편물 발신지에 대해서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