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실크박물관’이 조성된다. 진주는 국내 실크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곳이다. 비단이라고도 불리는 실크는 명주실로 짠 견직물로, 의류나 스카프, 넥타이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소재 중 하나다.

진주시는 문산읍 삼곡리에 총 215억원을 들여 진주실크박물관을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진주실크박물관은 지하 1층~지상 3층에 연면적 2932㎡ 규모로 조성한다.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지난 24일 조규일 진주시장과 김진부 경남도의회 의장, 양해영 진주시의회 의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물관 착공식을 열었다.

국내 유일의 실크 전문 박물관이 될 진주실크박물관은 사양 산업에 접어든 실크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실크의 역사, 변화 등을 다양한 주제로 전시할 상설전시실과 실크를 이용한 각종 상품을 제작 판매할 카페·아트 숍, 제직기의 실물 전시와 미디어 아트가 결합한 융합 문화 공간인 파노라마 영상실, 다양한 기획 및 체험 행사 결과물을 전시할 기획전시실 등이 갖춰진다.

진주의 실크 산업은 국내 최초 방직 공장인 대구의 ‘동양염직소’가 1924년 진주 공장을 설립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1960~1970년대 실크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실크 산업은 전성기를 누렸다. 진주는 한때 세계 5대 실크 명산지로 불릴 정도였다. 그러다가 1990년대 들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등에 소홀해지고 화학섬유가 활성화하면서 실크 산업은 침체기에 빠졌다.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고,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도 뒤처졌다.

진주시는 “실크 산업의 가치를 보존하고 역사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게 이번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섬유 산업의 전반적 쇠퇴로 실크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번 실크박물관 착공을 계기로 실크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크박물관은 다양한 계층과 연령이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