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진 남학생을 또래 여중생 3명이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중학생 A양 등 3명을 폭행과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A양 등은 지난달 27일 장애가 있는 중학생 B군을 인적이 없는 골목으로 데려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은 여중생 중 1명의 집에서도 이어져 3시간가량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의 도움 요청을 받은 B군 아버지가 112에 신고하면서 경찰이 출동했다. B군은 피해 진술서를 통해 “100번 넘게 맞았다” “라이터로 몸을 지지기도 했다” “옷을 다 벗게 하고 춤을 추게 했고 소변까지 먹게 했다”고 말했다. 또 가해학생들이 장애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도 진술했다. 현재 B군은 눈과 등 쪽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경찰은 2차 가해를 예방하고자 가해학생들을 불러 1차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가해학생들은 “B군이 한 여학생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인 B군 진술서를 분석하고, 조만간 가해학생들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가해 여중생 중 2명은 현재 만14세 미만 촉법소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학생들이 B군 진술 일부를 부인하고 있다”며 “가해학생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가해학생들이 재학 중인 중학교에서는 학교폭력 관련 진상조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