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시 중구 예장동 일본군 위안부 추모 공원 ‘기억의 터’에 있는 임옥상(73)씨의 작품 2개를 철거했다. 두 작품은 지난달 임씨가 여직원 강제 추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며 논란이 됐던 작품이다.
서울시는 5일 오전 6시 15분부터 포클레인 한 대와 대형 트럭 세 대를 동원해 ‘기억의 터’에 설치된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 철거 작업을 약 두시간 동안 진행했다. 당초 전날 철거할 계획이었으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 여성 단체의 반발로 철거하지 못했다. 이날은 새벽부터 경찰과 시청 관계자 100여명이 ‘기억의 터’ 출입로 5곳을 통제했다.
서울시는 ‘기억의 터’ 설립추진위원회와 논의해 새 작품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기억의 터’ 작품 2개를 마지막으로 서울 시립 시설 내 임씨 작품 6개를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설치된 ‘광화문의 역사’가 철거됐고 같은 달 30일엔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앞 ‘서울을 그리다’와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하늘을 담는 그릇’이 철거됐다. 지난 4일에는 성동구 서울숲에 있는 ‘무장애 놀이터’가 철거됐다.
서울시가 5일 오전 중구 남산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옥상 작가의 조형물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을 철거했다./ 고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