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한방 약초의 보고(寶庫) 경남 산청에서 전통 의약과 항노화(抗老化)를 주제로 한 정부 승인 국제 행사가 15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열린다.
경남도와 산청군, 보건복지부는 “산청군 동의보감촌을 주 무대로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산청항노화엑스포)를 공동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산청항노화엑스포는 지난 2013년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맞아 처음 개최한 뒤 10년 만에 다시 열리는 두 번째 행사다.
산청은 지명 그대로 산 좋고 물 맑은 곳이다. 우리나라 영산(靈山) 중 하나인 지리산 줄기가 둘러싸고, 경호강이 굽이친다. 깨끗한 자연 덕분에 1000여종의 약초가 자라 예부터 많은 약초꾼이 찾아 약초의 보고라 불린다. 더불어 한방 의학도 발달했다. 드라마 ‘허준’ 속 배경이 된 산음이라는 지역이 바로 산청이다.
이번 산청항노화엑스포 주제는 ‘미래의 약속, 세계 속의 전통의약’이다. 산청엑스포 주행사장은 동의보감촌이다. 2001년 고령토를 채취했던 폐광지역을 개발해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숙박형 전통한방테마파크다.
이곳 동의보감촌에는 엑스포주제관, 한의학박물관, 산청약초관, 한방기체험장, 세계전통의약관, 항노화힐링관, 혜민서, 한방항노화산업관 등 8개의 전시관이 운영된다. 불로장생·무병장수를 테마로 한 엑스포주제관에서는 한의약 관련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건강하게 나이 드는 방법(웰에이징)을 배우고 확인하는 공간이다. 한의학박물관에서는 한의학 전통과 미래의학으로서 ‘동의보감’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비상설 전시관인 ‘혜민서’의 경우 실제 한의사로부터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혜민서는 조선 시대 백성을 무료로 치료하던 관청이다. 한방항노화산업관에선 광동제약과 부산대·원광대 한방병원 등을 비롯해 135개 국내 대표 기업·기관이 참여해 해외 50사 바이어와의 수출 상담회·온라인 마케팅이 이뤄진다.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야외 공간도 눈에 띈다. 동의보감 속 인체 신형장부도를 본떠 조성한 미로공원, 지리산에서 서식하는 자생약초로 꾸며진 생태체험공간인 산청약초관, 산과 산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무릉교, 산림치유센터, 허준 순례길 등 온 가족이 즐기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 공간으로는 동의보감 키즈체험존도 선보인다.
엑스포가 열리는 35일간 행사장 곳곳에서는 150여 차례의 공연·이벤트와 함께 전통의약 체험·학술행사가 펼쳐진다.
오는 16일 오후 3시에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성공 개최를 응원하기 위해 경남 산청 동의보감촌 하늘에 뜬다. 블랙이글스 공연은 기상 조건에 따라 취소될 수도 있다.
엑스포조직위는 최근 잼버리 대회에서 드러난 안전과 환경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재난과 소방, 보건, 안전사고, 교통, 화장실 위생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관람객 불편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정준 산청엑스포 조직위 사무처장은 “산청의 대자연 속에서 전통 의약을 체험하고, 건강과 치유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