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2시 50분쯤 부산 금정구 부곡동 한 아파트 주변에 출몰한 멧돼지가 사살된 모습. /부산경찰청

추석 연휴 부산 도심에 야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2시 50분쯤 금정구 부곡동 한 아파트에 몸무게가 100kg로 추정되는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 등은 1시간 30분 만인 오전 4시 20분쯤 최초 신고 지점에서 약 1km 떨어진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멧돼지를 발견했다. 출동한 유해조수포획단이 멧돼지를 엽총으로 사살해 수거했다.

앞서 추석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11시쯤 부산 동구 범일동의 한 버스정류장에 몸무게 100kg인 멧돼지 한 마리가 출몰했다. 멧돼지를 목격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합동으로 수색을 벌여 인근 한 주택 계단 옆 공간에 갇혀있는 멧돼지를 발견했다. 이어 오후 11시 55분쯤 현장에 도착한 유해조수포획단 엽사가 멧돼지를 사살하면서 소동은 끝났다.

경찰 관계자는 “멧돼지가 발견되고, 사살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야산에서 굶주린 멧돼지가 도심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도심에서 멧돼지가 출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8일 부산시 강서구 구랑동 산업단지 인근 도로에서 멧돼지 3마리가 나타났다. 지난 5월에도 부산진구청 인근에서 멧돼지를 발견했다는 민원이 접수됐고, 지난 2월 동구 안창 마을에도 멧돼지 8마리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한편, 야생멧돼지는 잡식성으로 사람을 물 수도 있어 위험하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멧돼지가 사람을 물어 상해를 입힌 사례도 있다. 야생멧돼지를 발견할 경우 소리를 지르거나 갑자기 움직이지 말고, 등을 보이며 달아나는 행동도 삼가해야 한다. 조용하고 신속하게 주위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에 몸을 숨기고, 112나 119로 신고하는 것이 좋다. 도심 속에서 멧돼지를 볼 경우 계단이나 차량으로 대피하는 것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