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남강유등축제가 8일 개막해 오는 22일까지 15일간 펼쳐진다. /진주시

10월 청명한 가을 밤을 환하게 밝힐 진주남강유등축제가 8일 막을 연다. 유등(流燈)은 물 위에 띄우는 등불을 말한다.

경남 진주시는 ‘평화·행운 담은 희망진주’라는 주제로 남강 일원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개막한다고 5일 밝혔다. 남강유등축제는 5년 연속 ‘대한민국 글로벌 육성 축제’로 꼽히는 등 10월을 대표하는 축제다.

초혼점등식을 시작으로 7만여개의 유등에 불을 밝히고, 오는 22일까지 15일간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세계 풍물등·한국등 등 대형 등을 비롯해 남강 둔치를 따라 각종 등을 설치해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진주성 안에는 ‘진주 K-기업가정신존 등(燈)’ 과 같은 주제존, 힐링존, 역사존, 하모존 등 다양한 주제를 소재로 한 유등을 전시한다. 진주성 영남포정사 주변으로는 진주성대첩을 재현한 성벽 등을 달았다.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에서 순국한 7만 민·관·군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남강유등축제의 대표적인 명소인 소망등 터널도 4만여 개의 등을 밝히고 관람객을 맞는다. 사전 접수로 신청·설치된 소망등의 위치는 진주남강유등축제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유등축제 기간에 지방종합예술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와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이 함께 개막해 볼거리를 더한다.

경남 진주남강유등축제가 8일 개막해 오는 22일까지 15일간 펼쳐진다. /진주시

올해 72회를 맞이하는 개천예술제는 ‘펴자, 나누자, 안아보자’라는 슬로건으로 13일 진주성 임진대첩 계사 순의단 앞 특설무대에서 막을 연다. 가장행렬, 뮤지컬 ‘촉석산성 아리아’와 오페라 ‘처사 남명’, 문화예술 경연, 진주성 시간여행, 불꽃놀이 등 총 9개 부문, 57개 행사가 오는 22일까지 펼쳐진다.

K-드라마 열풍을 전달할 ‘2023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도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펼쳐진다.

드라마 OST와 K-POP을 함께 즐기는 KDF 콘서트, 국내외 드라마 트렌드 분석 및 한류발전을 위한 드라마영상국제포럼 등이 마련된다. 김성균과 오만석 등 배우와 관람객이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KDF 초대석은 올해 5회로 확대해 운영한다.

진주시는 축제 기간 관람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 30곳 1만면의 임시주차장을 마련했다.

축제 개막일 8일과 주말인 14일을 포함해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9일 한글날 및 금·토·일요일에는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무료 셔틀버스 72대가 7개 노선에서 투입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올해는 3년 만에 개최된 작년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축제도시 진주의 명성에 맞게 풍성하면서도 안전한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강유등축제는 진주의 역사성을 브랜드화 한 한국 최초의 야간축제다. 진주 남강에 등을 띄우는 유등 행사는 임진왜란 당시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에 기원을 두고 있다. 진주대첩은 1592년 10월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3800여명의 수성군(守城軍)이 2만여명의 왜군으로부터 진주성을 지켜낸 10일간 ‘제1차 진주성 전투’ 말한다.

당시 수성군은 어두운 밤을 틈타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전술’로 강에 유등을 띄웠다. 이듬해 6월 ‘제2차 진주성 전투’ 끝에 진주성은 왜군에 함락됐고, 민·관·군 7만 명이 순국했다. 후일 순국선열의 넋을 위로하고자 남강 유등을 띄운 전통이 남강유등축제로 이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