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울산을 찾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최근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암컷’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에 대해 “민주주의 공론의 장에서 퇴출하는 것이 세계적인 룰이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문화관 1층 로비에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최 전 의원의 실언에 대한 질문문에 “그런 식의 용어를 공개적으로 구사하는 사람이나, 집단은 민주주의의 공론의 장에서 퇴출되는 것이 세계적인 룰”이라며 “우리 국룰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만약에 어떤 정치인이 공개 석상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흑인 비하 용어로 지칭하면 즉각적으로 영원히 퇴출될 것이다”며 “상식적인 비판이나, 비난은 민주주의의 동력이고 그것으로 인해 다소 불편하거나 불쾌한 사람이 있더라도 그 부분은 인정해야하지만, 인종 혐오나 여성 혐오 같은 건 그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이다”고 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동물농장에서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 제가 이거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고 논란이 되자 민주당 최고위원단은 지난 22일 비공개로 회의를 열고 최 전 의원에게 당원 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런데도 최 전 의원은 개인 SNS(소셜미디어)에 “It’s democracy, stupid(이게 민주주의야, 멍청아)”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발언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롭게 말하는 과정 중 나온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최 전 의원의 글은)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서 나온 말을 차용한 것 같다”며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 이게 더 국민들이 잘 이해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 장관은 이날 오전 HD현대중공업을 찾아 현대중공업과 협력업체 대표, 울산시 관계자 등과 함께 조선업 숙련기능인력 도입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외국 숙련인력의 유연한 도입, 외국인력 도입 애로 해소 등과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HD현대중공업을 찾아 방명록에 “1973년 울산 백사장에 조선소를 지은 정주영 회장 같은 선각자들의 용기, 그 용기를 지원한 정부, 울산에서 젊음을 바치며 일해 가족을 부양한 울산 시민들과 울산을 거쳐 간 분들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습니다”라고 썼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으로 자리를 옮겨 과학기술 인재 유치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