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인증서를 전달받았다. 경남도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의 가치를 높이고, 문화재를 보존·관리할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 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서울에서 열린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인증서 전달식’에서 3개 광역지자체(경남도, 전북도, 경북도)와 7개 기초지자체(경남 김해시·함안군·창녕군·고성군·합천군, 전북 남원시, 경북 고령군)가 인증서를 수령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9월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된 지 2개월 만이다.
가야고분군은 1세기에서 6세기 중엽에 걸쳐 현재의 경남·경북·전북 등에 존재했던 가야의 실존 사실을 알려주는 역사적·문화적 유산이다. 경남에는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5개 고분이 집중돼 있어 가장 긴 시간, 가장 넓은 지역에 가야 유산이 남아있다. 전북 남원시와 경북 고령군에도 가야고분군이 있으며, 경남도 5개 지자체와 함께 묶여 연속 유산으로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경남도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와 인증서 전달을 계기로, 활성화와 보존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12월 21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개최한다. 가야고분군이 있는 5개 시·군이 함께 모여 세계유산 등재 추진 노력을 평가하고, 가야문화유산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경남도 자체적으로는 가야문화유적 복원·정비·활용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내달 기념식 전에 계획을 수립한다는 목표다.
경남도는 또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의 통합관리기구 유치에 공을 들인다.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 등재를 결정하면서 “구성요소(7개 고분군) 전 지역에 대한 홍보 전략 개발과 통합 점검(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권고한 바 있다. 가칭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에 대해서는 현재 해당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로 구성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가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내년 2월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기구는 역사·문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세계유산축전도 주관할 것으로 보인다.
가야 대표 지역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지자체 간 치열한 유치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경남에서는 금관가야의 중심인 김해시가 가장 적극적이다. 김해시에는 현재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가 조성 중이며 내년 개관을 앞두고 있다. 금관가야를 주로 다루는 국립김해박물관도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경북(고령)에서도 통합기구 유치를 희망하는 상황인 만큼 빠른 시일 내 경남에서도 한 곳으로 지역을 정해 경남에 통합관리기구를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