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경찰서. /뉴스1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에게 소셜미디어 메시지로 여러 차례 막말을 한 20대가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통신매체이용음란죄, 협박죄 등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쯤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B씨의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욕설 등이 담긴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는다.

그는 B씨가 자신과 비슷한 사건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각종 활동을 하자 “정신차려라” “관심 끌려는 일을 즐기다시피 한다” 등의 비난 메시지를 계속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B씨에게 욕설과 함께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 등을 언급하며 막말을 하고, “때리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한다.

B씨로부터 고소장을 받은 경찰은 해외 IP 등을 추적한 끝에 A씨를 특정하고 입건했다. A씨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데도 B씨에 대해 가해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지난해 부산에서 30대 남성이 오피스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B씨를 성폭행하려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한 ‘묻지마 범죄’다.

이 사건 가해자는 지난해 5월 2일 오전 5시쯤 부산 부산진구에서 귀가하던 피해자 B씨를 10여분간 쫓아간 뒤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폭행해 살해하려 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확정 판결 후 B씨는 “범죄 가해자는 앞으로 20년을 어떻게 살아야지 생각하겠지만, 범죄 피해자는 20년 뒤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평생 고민하며 살아가야 한다”며 “굉장히 슬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