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흉기를 든 20대 남성이 여성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를 벌이다 6층 높이에서 떨어졌다. 여성은 안전하게 구조됐지만, 남성의 생사 여부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남성은 스토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황에서 피해자인 여성을 찾아가 이 같은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사천시 사천읍 한 아파트에서 A(20대)씨가 여성 B(30대)씨에게 흉기를 휘두른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아파트는 피해 여성인 B씨가 거주하는 아파트로 전해졌다.
A씨는 B씨를 인질로 잡고 6층과 7층 사이 계단에서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위기협상팀을 현장에 보내 A씨와 대화를 이어갔다. A씨는 그러다 오후 6시쯤 혼자 몸을 던졌다. 떨어지는 과정에서 건물 구조물에 부딪친 뒤 에어매트 위로 떨어졌다. 소방당국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A씨가 얼마나 다쳤는지, 생사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피해자 B씨는 흉기에 손 부위를 베인 것 외에는 큰 부상 없이 구조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B씨에 대한 스토킹 혐의로 지난해 12월 검찰에 송치됐다. A씨는 약식기소됐지만, 지난 7월 법원에 정식재판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재판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A씨는 혐의에 대한 억울함 등을 호소하며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상태를 확인하는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