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훈 전 청와대 경호처장.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44)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이승학)가 14일 주영훈(68) 전 대통령 경호처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주 전 처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대통령 경호처장을 지냈다.

전주지검 형사3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주 전 처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18년 3월 문재인 정부 당시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과정에서 청와대의 부당한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문 정부 시절 참모들을 소환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조현옥 전 인사수석과 김종호 전 공직기강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홍종학 전 중기부 장관, 최수규 전 중기부 차관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항공 관련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특혜 채용된 대가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씨를 채용하는 조건으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됐고, 이후 더불어민주당 공천도 받았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검찰은 서씨 특혜 채용 의혹을 밝히기 위해 지난해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를 밝히는 수사부터 진행했다. 이 전 의원은 타이이스타젯이 자신의 회사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작년 4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이스타항공 자금을 빼돌려 설립한 회사라는 사실을 밝혀내 그를 기소했다.

검찰은 이스타항공 관계자에게서 “이상직 전 의원이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에게 서씨를 채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9일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영장에 적시된 범죄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이었는데, 검찰은 이날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관련된 청와대 내부 보고 서류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2017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실이 주관한 비공식 회의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비공개 회의에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이 결정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6일엔 서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뒤 29일 그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서씨에게 타이이스타젯에 채용된 경위 등을 캐물었지만, 서씨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서씨를 재소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